기쁨에 대한 강박
기쁨이는 라일리가 태어날 때 맨 처음으로 태어난 감정이다. 그 뒤를 이어 바로 슬픔이가 태어나고, 이후 소심이, 까칠이, 버럭이 순으로 태어나 라일리 안의 감정 제어 센터에서 함께 살아간다. 기쁨이는 라일리가 언제나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에 핵심 기억(코어 메모리)들도 기쁨으로만 채우고 슬픔이는 최대한 막는 등, 혼자서 강박에 가까운 노력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라일리 가족이 미네소타주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이사를 하게 되면서 사건은 시작된다. 친구들과의 갑작스러운 헤어짐에, 이삿짐은 늦게 도착하고, 동네 분위기도 미네소타와 너무 다르고, 피자도 라일리가 싫어하는 브로콜리 피자로 잘못 오는 등 총체적 난국으로 인해 라일리는 감정이 요동친다. 이에 감정 제어 센터에서도 라일리를 미네소타에서처럼 다시 기쁘게 만들어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슬픔이가 자신도 모르게 핵심 기억에 자꾸 손을 대려 하면서 기쁨이와 갈등이 생기고, 기쁨이가 이를 저지하다 슬픔이와 함께 감정 제어 센터 밖으로 빨려 나가게 된다. 그렇게 라일리의 감정 제어 센터에는 까칠이, 소심이, 분노만 남게 되고 이로 인해 라일리의 감정과 일상생활에 자꾸 문제가 생기게 된다. 새 학교 친구들 앞에서 자기소개를 하다가 울고, 하키부에 들어가려다 망치게 되고, 그러다가 라일리의 문제 상황들을 눈치챈 라일리의 부모님들이 대화를 시도하는데 분노로 인해 반항적인 모습을 보이게 되는 등 문제는 자꾸만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이에 기쁨이와 슬픔이는 어서 다시 감정 제어 센터로 돌아가기 위해 방법을 찾는다. 기쁨이와 슬픔이는 장기 기억 저장소에 떨어졌고, 라일리의 중요한 마음 중에 하나인 엉뚱 섬을 통해 외다리를 건너 본부로 돌아가려 한다. 하지만 핵심 기억을 잃게 된 라일리가 아빠의 원숭이 장난에 반응할 수 없게 되자, 엉뚱 섬이 무너지게 되고, 기쁨이와 슬픔이는 떨어질 뻔하다 간신히 도망친다. 그렇게 엉뚱 섬이 무너지는 것을 본 기쁨이는 한시라도 빨리 라일리에게 돌아가고 싶어 하지만, 슬픔이는 너무 멀다며 의욕을 상실하고 만다. 그래서 기쁨이는 슬픔이에게 길 안내를 부탁하고 자신은 누워버린 슬픔이 다리를 이끌고 우정 섬으로 향한다. 그렇게 기억 처리반에게 돌아갈 방법을 묻지만, 그들은 상대해주지 않았다. 한편, 라일리가 미네소타 친구들과 이야기하다가 자신의 자리가 다른 친구로 금방 채워진 것을 알고 화를 냈고, 이에 라일리의 우정 섬이 무너지고 만다. 그렇게 헤매던 둘은 라일리의 어릴 적 상상의 친구 빙봉과 만나게 되고, 라일리에게 빙봉을 떠오르게 해 같이 가자며 제안을 한다. 이에 빙봉도 수락하고 다음 섬으로 가는 대신 지름길인 생각 열차를 타고 한 번에 가자고 한다. 여러 우여곡절 끝에 셋은 로켓이 있는 상상의 나라에 도착했지만, 그곳은 철거반에 의해 철거 중이었다. 이에 빙봉은 떨어지는 로켓을 보며 자신이 라일리에게 잊혀 가고 있다며 슬퍼하게 되고, 이제 기쁨이가 장난을 치며 기분 전환을 시도하지만 효과가 없었다. 그때 슬픔이가 나서서 위로와 공감을 통해 빙봉을 다독여주고, 다시 힘을 얻은 빙봉은 기쁨이와 슬픔이와 함께 계속 나아간다. 슬픔이와 기쁨이는 빙봉과 함께 무사히 감정 제어 센터에 도착해서 라일리의 행복한 일상을 되찾아 줄 수 있을지 영화 속에서 확인 바란다.
기억 속 복합적 감정
기쁨이는 라일리가 늘 웃으면서 행복하게 지냈으면 하는 마음에 최선을 다했다. 그래서 늘 기쁜 감정만을 우선시하고 슬픈 감정들은 라일리의 핵심 기억들로부터 멀리 했었다. 그로 인해 라일리는 늘 장난기 넘치고 웃음 많은 어린아이와 같은 모습으로 지내왔다. 하지만 점점 커가면서 한 가지 단편적인 감정만으로 감당할 수 없는 기억과 순간들이 점차 늘어나고, 이러한 문제는 라일리의 이사를 시발점으로 감정에 이상을 일으키게 된다. 디즈니는 이 영화를 통해 모든 감정들은 소중하고, 어떠한 감정도 외면하거나 배제해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있다. 나도 말 수도 적고, 표현에도 인색해서 종종 주변 사람들에게 핀잔을 듣곤 하는 편이라 더 느끼는 것이 많았다. 살면서 모든 감정을 있는 그대로 다 표출하면서 살 순 없겠지만,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으로 줄어든다는 말이 있듯이, 올바르게 감정을 표현하여 주변 사람들과 교류하며 사는 것이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감정을 죽이고 살수록 어른스럽다고 말하는 요즘, 자기감정에 온전히 솔직하기 어렵기도 하지만, 슬픔이 있어야 기쁨도 있듯이 모든 감정은 서로 상호작용하며 존재하고, 그 감정들을 통해야 내 마음을 건강히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대로 살면, 내 마음도 잃지 않으면서 성숙한 인간으로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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