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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공룡이 함께 살았다면?

by 뚝딱뚝딱곰손이 2023.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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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다이노 공식 포스터

만약 지구가 운석에 충돌하지 않았다면?

굿다이노 영화는 지구가 운석에 충돌하지 않아 공룡이 멸종하지 않은 세상에서 공룡과 인간이 함께 사는 세계를 그리고 있다. 알로는 가장 큰 알에서 태어났지만 가장 작은 몸집을 가지고 태어난다. 그리고 겁도 엄청 많은 성격이었다. 세월이 흘러 다른 형제들은 건강하게 자라 부모님과 함께 농사일을 돕지만, 알로는 덩치도 작고 겁도 많아 그러지 못했다. 뭐라도 돕고 싶었던 알로는 닭 모이주기라도 해보려고 시도하지만, 닭들에게조차 철저히 무시당하고, 형제 중 하나인 벅은 늘 이런 알로를 보며 놀리고 즐거워했다. 그렇게 겁이 많고 소심한 알로를 걱정하던 아빠 헨리는 어느 날 밤 알로를 데리고 반딧불들이 아름답게 빛나는 곳으로 가 알로에게 두려움을 극복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해 준다. 그리고 다음 날 농장에서 옥수수를 훔쳐먹는 도둑을 잡게 되면 곡식 저장고에 알로의 발자국도 찍을 수 있게 해 주겠다고 약속한다. 그렇게 다음날 아침이 밝아오고, 헨리는 함정을 설치하여 알로에게 식량도둑이 함정에 걸리면 그대로 도둑을 때려잡으라고 일러준다. 알로는 알겠다고 하고 농장을 지킨다. 오랜 기다림 끝에 마침내 함정에 옥수수 도둑이 걸려들었는데, 도둑의 정체는 인간 꼬마아이였다. 알로는 도저히 아빠가 시킨 대로 그 아이를 때려잡을 수 없었기에 풀어주게 되고, 이를 본 헨리는 화를 내며 직접 꼬마를 쫓는다. 그렇게 강가까지 추적하게 되는데, 갑작스레 들이닥친 폭풍우로 인해 강물이 급속히 불어나면서 범람하게 되고, 이에 헨리는 알로를 안전한 고지대로 밀어 올려 도망칠 수 있게 해 주지만, 자신은 결국 강물에 휩쓸려 죽고 만다. 그렇게 아빠를 보내고 난 후, 엄마는 추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아빠 없이 겨울을 날 준비를 하기 위해 무리하게 일을 하다 건강에 이상이 생겨버리고, 이를 보며 알로는 죄책감과 책임감을 느끼며 엄마를 쉬게 한 뒤 혼자서 추수를 하기 위해 애쓴다. 그러던 와중 저번에 만났던 그 인간 꼬마가 다시 밭으로 와 옥수수를 훔치려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고, 그 꼬마가 아버지 죽음의 원흉이라고 생각한 알로는 이성을 잃고 잡으려고 하다 강에 빠진 채로 휩쓸려 머나먼 하류까지 떠밀려가게 된다. 그 과정에서 알로는 다리를 다치게 되는데, 스폿의 도움으로 낫게 되고, 알로는 스폿과 조금씩 정이 들어 함께 다시 집으로 돌아가려 한다.  

라이언킹의 공룡 버전?

굿 다이노 영화는 라이언킹과 비교되곤 한다. 아들을 위한 아버지의 희생과 죽음, 그리고 주인공이 집으로 돌아가며 성장하게 되는 이야기라는 전체적인 흐름은 라이언킹을 떠올릴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하지만 스토리의 전개가 라이언킹과는 다르게 다소 뜬금없고 개연성도 부족하다. 주인공인 알로와 스폿의 유대가 잘 이해되지 않고, 각각의 연결 서사도 부족하며, 힘들게 집으로 돌아오던 도중 스폿은 자신과 같은 인간을 만나 가족이 되겠다고 갑자기 홀랑 가버린다. 인간과 공룡이 공존하고, 우리의 통념과는 반대로 공룡이 인간처럼 행동하고 인간이 애완동물처럼 행동한다는 설정만 제외하면 우리가 그동안 픽사를 통해 경험했던 기발한 상상력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 이처럼 전체적으로 스토리가 밋밋하고 임팩트도 없고 중간중간 생뚱맞은 이야기들이 많아 아이들이 보기에는 무섭고 난해하며, 어른들이 보기에는 너무 심심해서 집중하기 어려운 영화라는 평이 많다. 나는 개봉 당시 극장에서 봤을 때 그럭저럭 무난한 영화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픽사가 그동안 스스로 한껏 올려놓은 기대치 탓에 나를 포함한 어느 누구도 이 정도로는 만족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객관적으로 영화 내용만 놓고 봤을 때는 말 그대로 "평타" 혹은 그 이상이었기 때문에, 만약에 이 영화가 픽사에서 만든 게 아니었다고 한다면 훨씬 더 좋은 평을 받았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 영화는 픽사에서도 제작단계에서부터 문제가 많다고 생각했는지 몇 번이나 미뤄지고 셀 수 없이 많은 제작무산의 위기를 겪은 아주 우여곡절이 많은 영화라고 들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완성도 부분에서 많은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다. 그래도 킬링 타임용으로 가볍게 보기에는 나쁘지 않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요즘 보면 느낌이 또 다르려나 오늘 한 번 더 보고 이만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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