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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세계에서의 이상한 모험 이야기

by 뚝딱뚝딱곰손이 2022.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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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인지 월드 공식 포스터

극장 관람을 놓치다

나는 디즈니 영화는 개봉하면 무조건 극장에 가서 보는 편이다. 그러나 개봉 소식을 듣고 디데이를 카운팅 했던 것이 무색하게 갑자기 일이 휘몰아치게 되면서 극장 관람을 놓치게 되고, 심지어 관람을 해야 한다는 사실조차 잊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 우연히 케이블 티브이에 조금 일찍 풀린 스트레인지 월드를 보게 되었고, 그렇게 나는 집에서 편하게 관람하게 되었다. 

 

이토록 잔잔한 모험이라니

영화는 가상의 국가인 아발로니아에서 시작한다. 아발로니아는 산악지대에 둘러싸여 있어 다른 곳으로 나가기가 어려웠고, 경제 사정도 풍족하지 못한 작은 나라에 불과했다. 이 나라에는 예거 클라이드라는 아주 유명한 탐험가가 있었는데, 그는 세계 곳곳을 정복하여 유명세를 떨치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아들인 서처 클라이드도 함께 탐험길에 나서게 되고, 클라이드 부자의 탐험 이야기는 점점 유명해지게 되어 인기를 얻게 되고 클라이드 부자와 일행은 탐험가 가족 클라이드 패밀리로 명성을 떨치게 된다. 그러나 아들 서처는 아버지인 예거와 다르게 강하거나 용감하지 않았고, 호기심과 탐구심이 많아 오히려 식물이나 동물에 관심을 보이는 등 소심한 편이었지만, 그래도 아버지를 따랐다. 예거는 여느 때처럼 산맥을 넘어가 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에 꼭 다다를 것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아들과 조수들과 함께 산에 오른다. 그러나 산맥을 넘던 도중, 새로운 식물을 발견하고 거기에 한눈팔던 서처가 실수를 하고, 함께 동행하던 일행 모두가 위험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하고 만다. 그러나 아버지의 도움으로 그 위기를 가까스로 벗어남과 동시에, 자신이 발견한 식물이 에너지를 가지고 발산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어, 예거에게 그 식물을 가지고 자국으로 돌아가 사회 발전에 이바지하자는 제안을 한다. 그러나 예거는 산맥을 넘어가겠다는 목표를 절대로 포기하지 않겠다며 제안을 거부한다. 이에 당시 조수였던 칼리스토가 서처의 말에 동의하며 예거를 설득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끝내 성공하지 못했다. 그리고 예거는 혼자라도 산맥을 넘겠다고 고집을 부리며 그대로 혼자 떠나버리고, 그렇게 그는 실종된다. 그렇게 25년이 훌쩍 지나버리고, 서처는 메리디언을 만나 가정을 꾸리고, 아들 이든과 강아지 레전드와 행복하게 농장일을 이어가고 있었다. 서처가 과거 모험에서 발견했던 식물인 '판도'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었는데, 여기서 발생하는 에너지를 활용해 아발로니아 사회는 큰 발전을 이룩했다.  그러다 어느 날 서처의 농장 여기저기에서 말라버린 판도가 발견되게 되고, 대통령 칼리스토가 서처를 찾아와 서처의 농장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판도'가 힘을 잃고 있다며 그 원인을 찾기 위한 여정에 동행해달라고 부탁한다. 고민하던 서처는 자신 혼자 가는 것을 조건으로 비행선에 탑승하게 되는데, 예상치 못하게 이든과 레전드가 몰래 여행선에 오르게 되고, 아들과 강아지가 함께 사라진 것을 알게 된 메리디언까지 비행선을 쫓아오게 되면서, 한 가족의 대모험이 펼쳐지게 된다. 서처가족은 '판도'의 이상 원인을 찾아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보물성'의 악몽보다도 더한 흥행 참패

이번 스트레인지 월드는 개봉 트레일러를 보고 의례적으로 늘 그랬던 것처럼 의리로 개봉 디데이를 챙기긴 했지만, 사실 나에게 평소처럼 그렇게까지 매력적으로 다가오진 않았었다. 결과적으로 극장에서 보지 못하긴 했지만, 그래도 디즈니인데 중간은 하겠지라는 생각으로 기대치가 평소보다는 낮았다. 그 덕분인지 영화 리뷰는 호불호가 굉장히 심하게 갈렸지만 나는 그렇게까지 나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나는 디즈니의 역대급 망작으로 손꼽히는 '보물성'도 꽤 재미있게 본 사람이기 때문에 섣부르게 '이 영화 리뷰와 달리 재밌습니다! 강력 추천합니다! 꼭 보세요!'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냥 서처일가의 모험 스토리로서만 본다면 꽤 괜찮은 축에 속한다. 스트레인지 월드 속 디즈니 상상의 산물들, 그리고 모험의 끝을 향해 큰 기복 없이 안전하게 흘러가는 스토리라인 등 굳이 흠을 잡아보자라고 하면, 잡을 건 또 없다. 그런데 흠을 잡을 수 없다는 것은 영화에 별다른 특징이 없다는 것이고, 그렇기에 관객들을 매료시키지 못해 결과적으로 흥행 참패에 이르게 된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안타깝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영화이다. 다음 디즈니 영화는 분골쇄신하여 역대급 대작이 나오길 기대하며 오늘의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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