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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행복도, 영원한 불행도 없는 현실세계

by 뚝딱뚝딱곰손이 2022.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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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만에 세상에 나온 속편

드디어 기다리던 디즈니의 '마법에 걸린 사랑' 후속 편이 디즈니 플러스에서 공개됐다.

1편을 너무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2편에 정말 기대가 컸다.

처음에는 극장 개봉인 줄 알고, 친구랑 극장에서 보자며 약속을 다 잡아 놨었는데,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영화로 개봉한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을 때 정말 충격적이었다.

나 자신의 바보 같음을 뒤로하고, 공개 당일 설레는 마음으로 영화를 봤다.

지젤의 '영원한 행복' 찾기

1편에서 로버트와 결혼해 뉴욕 새댁으로 새롭게 정착한 지젤. 

지젤은 로버트와 결혼 후 아이를 낳아 키우게 되고 모건도 사춘기에 접어들게 되면서, 녹록지 않은 현실의 육아로 지치게 되어 새롭게 환기해보고자 '먼로빌'이라는 뉴욕 외곽에 위치한 작은 마을로 이사를 하게 된다.

'동화 같은 삶'을 꿈꾸며 먼로빌에 이사를 오게 된 지젤은, 깜짝 선물로 모건에게 본인이 열심히 꾸며준 방을 모건에게 보여주게 되고, 모건은 굉장히 마음에 들어 하며 기뻐한다. 그렇게 먼로빌에 오고 난 후 모든 것이 좋아질 것 같았지만 기쁨도 잠시, 방 불을 켜자마자 전기 사고로 인해 모건의 새 방에 화재가 발생하여 한바탕 소동이 일어나고, 그로 인해 모건의 옷들이 한 번에 모두 불타게 된다. 당장 등교를 해야 하는데 한순간에 입을 옷이 사라져 버린 모건은 어쩔 수 없이 새엄마 지젤의 꽃무늬 원피스를 입고 출근을 하게 된다. 학교 애들 모두가 모건의 옷을 이상하다며 놀리거나 피하던 중 타이슨이라는 남학생과 우연히 부딪히게 되어 안면을 튼다. 그리고 방과 후, 지젤은 풀이 죽어 온 모건을 보고 기운을 북돋아줄 방법이 없을까 생각한다. 그러던 중, 타이슨의 엄마가 교내에서 아이들에게 먹을 것을 나눠주며 축제에 있을 투표에서 자신의 아들을 우승시키기 위해 홍보하는 것을 떠올리게 되고, 같은 방법으로 모건을 도와주기 위해 행동에 나선다. 다음날, 등교를 하던 모건은 교내에서 컵케익과 함께 자신을 홍보하고 있는 지젤을 보게 되고, 매우 황당해한다. 게다가 타이슨의 엄마와 친구들까지 등장해 교내 행사는 자신들처럼 행사 위원회 자격이 있어야만 진행할 수 있다며 당장 치우라고 말한다. 이로 인해 지젤은 모두 정리해서 집으로 돌아오게 되고, 대체 뭐가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된 걸까 혼자 고민한다. 그날 밤, 지젤과 로버트는 모건이 밤늦게까지 연락도 없이 귀가를 하지 않아 전전긍긍하고 있었는데, 모건은 혼자 뉴욕에 다녀왔다면서 걱정했던 사람들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고 별 일 아니라는 듯이 태연하게 돌아온다. 그 모습에 로버트와 지젤은 크게 실망하고 결국 다투게 된다. 이에 지젤은 뉴욕에서도, 그리고 먼로빌에서도 본인으로 인해 모든 일이 잘못되기만 하고 행복하지 않다며, 과거 안달라시아 왕국에서의 동화 같았던 삶을 그리워한다. 그때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모든 일이 동화 속 세상처럼 예쁘게만 흘러간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았다. 그래서 지젤은 에드워드와 낸시로부터, 대부 대모로서 아기를 축복하는 선물로 받은 '안달라시아의 마법의 지팡이'를 사용하여 마을 전체를 동화 세계로 바꿔버리게 되고, 이로 인해 현실세계와 안달라시아 모두가 위험에 빠지게 된다. 과연 지젤은 자정을 넘어가기 전, 이 모든 것을 돌려놓고 본인이 꿈꾸던 영원한 행복도 찾을 수 있을지 영화를 통해 알아보기 바란다.      

 

너무 늦게 나온 후속작

사실 전편을 정말 재미있게 봤더랬지만, 너무 오래전이라 기억이 잘 안 나서 마법에 걸린 사랑 2를 보기 전에 다시 보게 되었다. 얼마나 되었나 봤더니 2007년이었다. 지금은 2022년인데 말이다. 무려 15년의 공백이라니, 이러니 기억이 안 나지. 아무튼 오랜만에 다시 보게 된 전편은 내가 이걸 왜 좋아했지 싶을 정도로 전혀 다르게 느껴졌다. 뻔하지 않게 느껴졌던 클리셰들은 그냥 뻔하게만 느껴졌고, 지젤의 해맑음은 답답하게까지 느껴졌다. 개인적으로는 사회인으로서 성장했고, 사회적으로는 페미니즘이 이슈가 되어 여성성과 남성성에 대한 사회 통념이 격변하면서, 이러한 공주 영화를 보는 시각 자체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다. 거기에다 전편에 비해 훨씬 빈약한 스토리 전개는 특유의 클리셰 비틀기는커녕 보는 내내 '이게 뭐지', '어떻게 여기까지 온 거지' 라며 앞뒤 인과관계만 생각하다 영화가 그냥 끝나버린다. 이건 지젤의 '영원한 행복' 찾기가 아니라 모건의 '우당탕탕 사춘기'에 더 가까운 것 같다. 그 많은 인물은 왜 설정한 건지, 왜 그렇게밖에 이용하지 못한 건지, 의문 투성이다. 그래도 딱 하나 남는 것은 역시 디즈니의 음악. 지젤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이 부르는 노래들이 다 너무 좋고, 이디나 멘젤의 '러브 파워'는 정말 짜릿했다. 하지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곡은 'Badder'이다. 스포일러가 될 거 같아 자세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나는 이 곡이 제일 좋았다. 디즈니가 이 영화를 통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바가 뭐였는지 나는 전혀 알 수 없었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내 과거 추억의 한편을 지켜줬던 지젤이 어디선가 가족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으면 좋겠다. 안녕 지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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