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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차별에 대한 정면돌파

by 뚝딱뚝딱곰손이 2022.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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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토피아 공식 포스터

누구나, 뭐든 될 수 있는 주토피아

태초의 주토피아는 포식자와 피포식자로 나뉘어 우리가 현실에서 알고 있는 동물의 세계처럼 약육강식의 세계였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경계는 허물어지고 누구든 원하는 모습으로 살 수 있는 세계가 되었다. 주디는 강한 동물들만 한다는 경찰을 꿈꾸는 작고 귀여운 토끼이다. 그래서 기디언 같은 철부지 여우에게 놀림도 받곤 하지만 주디는 꿋꿋이 꿈을 향해 나아간다. 처음에는 경찰학교에 가서 항상 꼴찌만 하지만, 밤낮없이 남들보다 두배 세배 노력한 결과, 주디는 경찰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여 당당히 주토피아에 입성하게 된다. 하지만 부풀었던 기대도 잠시, 현실은 주디가 생각하는 것과 많이 달랐다. 상사인 보고는 작고 약한 주디를 우습게 보고 주차 딱지 같은 쉬운 임무만 주게 된다. 주디는 이거라도 열심히 해보자는 마음으로 굴하지 않고 열심히 딱지를 떼는데, 우연히 소매치기 현장을 목격하고 앞뒤 안 가리고 범인을 쫓는다. 결국 범인은 주디에게 잡히지만 그 과정에서 설치류들이 사는 마을이 쑥대밭이 되어 버리고, 이에 주디는 보고에게 크게 혼난다. 한편 닉은 약삭빠르고 다소 자조적인 여우로, 이런저런 사기를 치며 주토피아에서 살고 있었는데, 주디에게 그 현장을 잡히게 되어 그 이후 주디의 수사에 협조 아닌 협조를 하게 된다. 하루는 주디가 경찰서에서 냉대받는 수달 오터톤 부인을 보게 되고, 그녀를 돕기 위해 보고에게 함께 찾아갔다가, 자신의 경찰 배지를 걸고 실종된 오터톤 부인의 남편을 48시간 안에 찾는 미션을 받게 된다.  이때 주디는 오터톤과 닉이 연관이 있음을 알게 되고 사건 조사에 '강제로' 협조를 구한다. 사기 및 탈세 혐의의 증거를 빌미로 발목 잡히게 된 닉은 어쩔 수 없이 주디를 따르게 된다.  그렇게 조사에 착수한 둘은 요가학원, 미스터 빅 등을 만나면서 오터톤 실종 사건의 실마리를 조금씩 찾아나가게 되고, 오터톤의 실종을 비롯한 포식동물들의 실종 사건이 모두 연관되어 있으며 그 뒤에 엄청난 음모가 숨겨져 있음을 알게 된다. 과연 닉과 주디는 음모를 파헤치고 오터톤을 무사히 찾을 수 있을지?

 

차별의 다양한 모습에 관하여, 그리고 여담

흔히 우리는 차별이라고 하면 강자에 의한 약자 차별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주토피아는 이러한 관념들을 정면 돌파하여 다양한 차별의 모습을 녹여낸다. 맨 처음 기디온이 주디를 괴롭히는 장면을 통해 강자에 의한 약자의 차별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편견에 의한 차별, 다수에 의한 소수에 대한 차별 등 여러 형태의 차별이 장면 장면에 녹아있는데, 그중 제일 와닿았던 내용은 닉이 어린 시절 초식동물 친구들에 의해 포식자라고 차별받고 괴롭힘을 당한 장면이다. 강자라고 생각했던 사람도 차별의 대상이 될 수 있고, 그로 인한 상처는 포식자던 아니던 누구에게나 괴롭고 부당한 일임을 확실히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주토피아 속에 수많은 캐릭터가 나오지만 특히 닉의 서사는 까다로운 역차별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풀어낸다. 사실 현실에서 역차별을 거론하는 것은 약자에 대한 탄압으로 여겨지기도 하기 때문에 조심스러운데, 주토피아는 이를 정면 돌파하여 '아니다, 강자든 약자든 누구나 차별받을 수 있다. 그러므로 더 크고 넓은 포용의 자세가 필요하다.'라고 분명히 말하고 있다. 실제로 영화에선 약자라고 생각했던 동물에 의해 포식자 동물들이 차별받았고, 그들을 차별받게 하기 위해 음모가 꾸며지기도 했다. 이렇게 직관적이면서도 생생하고 철저한 세계관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보는 내내 감탄을 금치 못했다. 왜 로튼 토마토를 비롯한 많은 매체에서 극찬을 했는지 이해가 갔다. 주토피아의 아쉬운 점은 영화에서는 없고, 당시의 마케팅뿐이다. 홍보가 정말 너무 부족했다. 자칭 디즈니 덕후라는 나 조차도 주토피아에 대해 잘 몰랐었고, 친구 손에 이끌려 극장에서 우연히 보게 됐었으니까. 그래서 그 당시 디즈니 코리아가 엄청 욕을 먹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만약 이 영화가 평소 여느 디즈니 영화들처럼 제대로 홍보가 되었다면 훨씬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을 텐데, 500만도 안 되는 국내 관객수는 영화의 완성도에 비해 정말 아쉬운 부분이다. 주토피아 2 제작 소식을 접하게 될 날이 빨리 오길 바라며 이번 주토피아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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