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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고 통쾌한 영웅담

by 뚝딱뚝딱곰손이 2022.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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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나 공식 포스터

나는 공주가 아니야!

모아나는 공주가 아닌 모투 누이 섬 추장의 딸로, 할머니로부터 테 피티와 마우이의 전설 이야기를 들으며 자라 어렸을 때부터 남달리 바다에 대한 애착이 강한 소녀이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추장이 되기 위해 철저히 교육받아온 모아나는 아버지로부터 바다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말라는 소리를 들었지만, 모아나는 늘 바다로 나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저버릴 수가 없었다. 그렇게 자란 모아나는 어느새 10대 중반 정도의 소녀가 되었고, 마침내 추장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모투 누이 섬에 갑자기 위기가 닥치게 되는데, 섬의 모든 것들이 재처럼 변해 코코넛이 전부 병들고, 그물에 물고기가 하나도 잡히지 않게 되었다. 이에 모아나는 섬 근처에는 더 이상 물고기가 잡히지 않으니 산호초 밖에서 물고기를 잡을 것을 제안하고 아버지의 강력한 반대로 인해 갈등을 빚게 된다. 이에 어머니가 와서 아버지가 저렇게 심하게 반대하는 것은, 어렸을 적 바다로 나갔다가 파도에 배가 휩쓸려 소중한 친구를 잃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해준다. 그렇게 모아나는 모두가 이전에 그랬던 것처럼 자신도 섬에만 갇혀 살아야 함에 답답함을 느끼다, 결국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애완 돼지 푸아와 함께 바다 너머로 나가보기로 한다. 그러나 얼마 못 가 파도에 휩쓸려 물에 빠져 죽을 뻔한 고비를 넘기고 겨우 뭍으로 헤엄쳐 나오게 된다. 이로 인해 모아나는 아버지 말씀이 다 맞았다며 모든 꿈을 접으려 했으나, 할머니 탈라가 나타나 너는 바다에게 선택받았으며 이 모든 것은 테 피티의 심장을 마우이가 훔쳐 갔기에 생긴 저주이고, 선택받은 자인 모아나가 마우이를 찾아 테피티의 심장을 되돌려 놓으면 모든 저주가 풀릴 것이라고 알려준다. 그와 동시에, 사실 우리 선조는 섬에 정착해 살고 있던 민족이 아니라 항해를 하며 살던 항해 민족이라는 이야기도 들려준다. 이렇게 모든 진실을 알게 된 모아나는 다시 한번 아버지와 마을 사람들을 설득하려 해 보지만, 아버지는 더욱 강경하게 배를 불태워버렸어야 한다며 다그친다. 그때 할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시면서 갈등은 일단락되고, 모아나는 할머니의 유언을 받들어 마우이를 찾아 테피티의 심장을 돌려놓고 바다의 저주를 풀기 위해 동굴 속에 있던 작은 배를 타고 출항한다. 그러나 항해 경험이 전혀 없던 모아나는 어떻게 마우이가 있는 곳으로 가야 할지 막막했다. 그러던 중 갑자기 폭풍우에 휩쓸리게 되고, 어떤 외딴섬에 도착하게 된다. 거기서 마침내 마우이를 만나게 되고, 모아나는 당장 테피티에게 가서 심장을 원래대로 돌려놓으라고 말한다. 그러나 마우이는 모아나를 섬에 가둬 놓고 배만 훔쳐 혼자 달아나게 되고, 기지를 발휘해 힘겹게 탈출한 모아나는 바다의 도움으로 마우이의 배에 타게 된다. 이렇게 삐그덕 거리며 시작된 둘의 여정은 과연 어떻게 끝이 날지? 

신나는 노래와 신나는 영웅담

모아나는 비슷한 시기에 먼저 개봉했던 주토피아처럼 섬세한 스토리 전개로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해주고 교훈을 주는 내용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신나고 재미있었다. 일단 ost가 너무 좋았다. How far I'll go는 겨울 왕국의 Let it go에 버금가는 히트를 쳤다(개인적으로는 모아나 노래가 더 좋다). 그래서 어른들 뿐 아니라 어린아이들도 정말 신나고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바다에서 펼쳐지는 시원한 모험, 반인반신으로 어디에도 온전히 속하지 못한 마우이가 사람들을 돕고 인정받고 싶었던 이야기, 그리고 바다에게 선택받아 키맨으로 활약해 부쩍 성장한 모아나의 이야기는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의 가슴까지도 뛰게 하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모아나가 포카혼타스, 뮬란 이후로 오랜만에 나온 아시아계 캐릭터라는 점이 반갑다. 앞으로도 디즈니에서 동양인 캐릭터의 활약이 점점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모아나 캐릭터 디자인에 한국인 김상진씨가 참여해 많은 화제가 되었었다. 특히 트레일러에 나오는 아기 모아나가 바다에 선택받는 귀여운 장면은 진짜 본인의 딸 사진을 보고 최대한 그 느낌을 살려 제작했다고 한 점이 인상 깊었다. 끝으로, 가끔은 모아나처럼 별 주제 의식 없이 캐릭터의 성장을 그려낸 가벼운 동화가 나오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곧 또 나올 디즈니 시리즈를 기대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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