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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통에 관한 뻔하지 않은 이야기

by 뚝딱뚝딱곰손이 2022.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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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의 새빨간 비밀 포스터

완벽한 딸이 되고 싶었던 소녀

메이는 캐나다에서 사원을 운영하는 중국계 가정 소녀이다. 수학은 물론 음악, 미술, 체육에 이르기까지 못하는 것 없이 완벽하고, 집에 오면 엄마의 사원일을 돕는 착한 아이이다. 그렇게 좋아하는 친구들이 노래방 한 번 가자고 해도 사원 일을 돕기로 한 엄마와의 약속 때문에 집으로 곧장 가는 아이가 메이이다. 그러던 중 하루는 친구들 손에 이끌려 편의점의 데번을 알게 되는데, 포타운이라는 아이돌을 좋아하고 있던 메이는 노숙자 같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집에서 공부를 하던 중 갑자기 데번이 떠올랐고, 이에 공부는 뒷전으로 하고 데번에 대한 망상으로 가득한 낙서를 노트에 그리게 된다. 그런데 그 노트를 엄마에게 들켜버리고, 데번에 대해 오해를 한 엄마는 메이를 이끌고 슈퍼로 쳐들어가 손님들 - 메이의 친구들 - 이 보는 앞에서 메이의 그림을 보여주며 데번에게 역정을 내고, 이에 메이는 크게 망신을 당한다. 

 

갑자기 찾아온 변화로 혼란스러운 메이

편의점 사건 다음 날, 메이는 뒤숭숭한 꿈을 꾸게 되고, 다음날 빨간 렛서 판다로 변한 자신을 발견한다. 크고 뚱뚱하고 냄새나는 모습으로 변해버린 메이는 엄마 아빠에게 들키기 싫어 급한 대로 화장실로 몸을 숨긴다. 엄마는 초경을 했다고 오해해 온갖 종류의 생리대를 준비해주고 상황을 대충 모면한 메이는 본인이 흥분을 가라앉히고 진정하면 원래대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깨닫고 본래의 모습으로 힘겹게 등굣길에 오른다. 그러나 어딘지 모르게 불안해 보이는 메이가 너무 걱정되었던 엄마는 학교를 떠나지 못하고 메이를 몰래 교실 밖에서 지켜보게 되고, 이를 메이와 학교 친구들에게 들키게 되면서 메이는 다시 흥분하게 된다. 그렇게 렛서 판다로 다시 변한 메이는 학교를 탈출에 이리저리 도심을 방황하다 집으로 도망치게 되고, 간신히 딸을 쫓아 사원으로 돌아온 엄마는, 사실 이것이 집안의 내력이고, 본인도 겪었다면서 이야기를 해준다. 붉은 달이 뜨는 날, 의식을 통해 판다를 봉인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안 메이는 그때까지 자중하기로 한다.

한편, 학교에서의 소동 이후, 학교에 나오지 않는 메이를 걱정한 친구들이 위로차 몰래 메이네 집에 방문하게 되고, 친구들에 의해 포타운의 공연 소식을 듣게 된다. 이때 메이는 친구들에게 위로받으며 마음의 안정을 찾고 흥분을 해도 판다로 변하지 않게 된다. 이에 부모님에게 등교 허락을 받고 난 후, 내친김에 콘서트 가는 것까지 허락받으려 했던 메이는 엄마에 의해 단칼에 거절당하고, 이에 친구들과 함께 콘서트에 갈 방법이 없을지 궁리한다. 그러던 중, 같은 반 최고 장난꾸러기 타일러에 의해 크게 흥분에 갑자기 판다로 변하게 되고, 급하게 화장실로 도망치지만 다른 친구들 몇 명에게 그 모습을 결국 들키고 만다. 그러나 전화위복으로 친구들이 자신이 판다로 변한 모습을 좋아하는 것을 보면서 굿즈를 만들어 팔아 그 돈으로 콘서트에 갈 계획을 세운다. 그렇게 부모님께는 친구들과 경시대회 준비를 한다고 하고 틈틈이 모여 판다 굿즈 사업을 하게 된다. 하지만 열심히 모아도 돈은 많이 부족했고, 돈을 더 벌기 위해 타일러와 거래를 하게 된다. 그것은 타일러의 생일날, 집에 와서 애들이랑 같이 놀아주면 200달러를 한 번에 주겠다는 것. 하지만 이런저런 계기로 타일러와 판다로 변한 채 싸우게 되어 상처 입히게 되고, 메이를 찾으러 온 엄마에 의해 제지된다. 엄마는 이 모든 것이 순진한 자기 딸을 꼬신 친구들의 탓이라고 생각하고 메이는 딱히 반박하지 않아 친구들과도 멀어지게 된다. 절정에 달한 갈등이 어떻게 해결될 것인지는 영화를 통해 알아보자.  

 

엄마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네요!

의역이긴 하지만, 영화에서 메이와 엄마의 갈등이 절정에 다다랐을 때, 메이가 엄마 밍에게 반항하며 한 말이 기억에 남는다. 나도 한 때는 엄마 아빠의 완벽한 딸이고 싶었고, 어디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자랑스러운 딸이고 싶었다. 그래서 공부도 제법 열심히 하고, 신의 영역이라는 예체능까지 두루 상위권이었다. 그런데 점점 치열해지는 경쟁과, 몸과 마음에 여러 변화를 겪으면서 그야말로 폭풍의 사춘기를 보냈더랬다. 그래서 메이의 이야기에 꽤나 공감했다. 착하기만 하던 딸이 갑자기 안 하던 짓을 하면 엄마는 당연히 걱정을 할 수밖에 없고, 한창 성장통을 겪고 있는 딸(혹은 아들)의 입장에선 부모의 잔소리와 간섭이 답답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우리가 크면서 한 번쯤 겪어봤을 이야기를 귀엽고 유쾌하게 풀어낸 점이 흥미롭다. 미국 현지에서는 다른 문화권과 성장 배경 등의 차이로 공감 간다, 안 간다 갑론을박이 많았다고 하지만, 내게는 꽤나 수작이었다. 그리고 디즈니에서 빠질 수 없는 OST! 영화 속 포타운이 부르는 노래들은 모두 빌리와 그 오빠가 만든 노래라고 하던데 원래 있었던 곡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좋았다. 한 동안 그 노래들만 듣고 다녔을 정도니까.

나와 같이 폭풍과 같은 사춘기 시절 부모와 갈등을 심하게 빚었던 어른들, 그리고 다 커서도 계속 성장통을 걷고 있는 어른 아이들에게 한 번쯤 보라고 권해주고 싶은 영화이다. 온 세상의 메이들아 너의 성장을 축복하고 응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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