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최초 흑인 공주
공주와 개구리는 티아나의 어린 시절 이야기로 시작된다. 티아나는 샬롯과 친구였지만 환경은 매우 달랐다. 티아나의 엄마유도라는 옷을 만들어주는 일을 하는 재단사였고, 샬롯은 유도라가 옷을 만들어주는 부잣집 딸이었다. 그렇게 둘은 오랫동안 친구로 지내는 데, 어느 날 유도라가 들려주는 개구리 왕자 이야기를 듣고 서로 다른 반응을 보인다. 티아나는 개구리와 절대 키스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고, 샬롯은 공주가 될 수 있다면 개구리와 100번도 넘게 키스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그 후 요리에 재능이 있었던 티아나는 집으로 돌아와 이웃들과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 그때 티아나의 아버지 제임스는 열심히 일해서 레스토랑을 열겠다는 꿈이 있다고 티아나에게 알려주고, 그렇게 티아나는 아버지와 함께 열심히 꿈을 향해 나아가며 가난하고 힘들지만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낸다. 그리고 그날 밤, 티아나는 샬롯과 함께 동화책에서 본 것처럼 샛별을 향해 레스토랑을 여는 꿈을 이뤄 달라고 소원을 말하지만, 개구리가 갑자기 튀어나와 놀라 그 길로 도망간다.
그렇게 티아나가 성인이 되고, 티아나는 사망한 아버지 대신 레스토랑을 열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밤낮없이 열심히 일을 한다. 한편 티아나의 동네에는 부두마술로 사람들을 속여 돈을 버는 파실리에라는 박사가 있었는데, 그는 부유한 재산으로 화려한 삶을 즐기는 샬롯의 아버지 빅대디를 보고 크게 질투한다. 이때 말도니아의 왕자 나빈이 뉴올리언스에 도착하고, 나빈은 언론의 관심에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연주하며 음악가들과 함께 거리를 돌아다닌다. 이때 나빈은 한창 웨이트리스 일을 하던 티아나와 마주치게 되지만, 티아나는 일도 없이 놀기만 하는 나빈을 보고 한심하게 생각하며 본 체 만 체 하고, 나빈도 그런 티아나를 황당해하며 가볍게 지나치게 된다.
그 후, 레스토랑에서 한창 일하고 있는 티아나에게 친구들이 찾아와 댄스파티에 초대하지만, 티아나는 일을 해야 하기에 거절한다. 친구들은 예상했다는 듯 그냥 가버리고, 그 모습을 본 레스토랑 주방장은 그렇게 열심히 일해봤자 웨이트리스 월급으로는 레스토랑은 열지 못한다며 비웃지만 티아나는 신경 쓰지 않는다. 그리고 레스토랑에 샬롯일가가 찾아와 나빈 왕자를 집으로 초대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샬롯은 본인이 어릴 적부터 꿈꾸던 왕자와 만날 생각에 한껏 들떠한다. 이에 티아나는 남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맛있는 음식으로 배부르게 해주는 것이 제일이라고 조언하고, 샬롯을 그 말을 듣고 티아나에게 가장무도회에서 먹을 음식을 만들어달라며 거액의 돈을 주고 부탁한다. 그렇게 티아나는 한 번에 레스토랑을 열 수 있는 나머지 돈을 모으게 되고 부동산 업자를 통해 레스토랑을 열 수 있는 건물을 사기로 한다. 그렇게 티아나는 엄마 유도라와 축하파티를 하고, 엄마 유도라는 이제는 사랑도 찾아보고 연애도 좀 해보라고 말하지만 티아나는 아직 그럴 수 없다며 거의 다 이룬 꿈을 생각하며 벅차한다. 그런 한편 거리를 활보하던 나빈은 파실 리에를 만나게 되고, 파실리에에게 속아 나빈은 개구리가, 하인 로렌스는 나빈이 되고 만다. 그렇게 개구리가 된 나빈 일행은 샬롯의 집에 가게 되고, 나빈이 오지 않아 패닉에 빠진 샬롯이 샛별에 소원을 빈 순간, 나빈의 모습을 한 로렌스가 등장해 샬롯과 춤을 추고, 그때 부동산 업자들이 나타나 티아나에게 식당이 될 건물을 팔 수 없다고 선언한다. 티아나는 어떻게 그럴 수 있냐며 따지지만 업자들은 티아나를 무시하며 되려 너처럼 돈도 없고 배경도 안 좋은 사람은 사업을 할 수 없다며 모욕하고 떠나버린다. 코 앞에서 꿈을 못 이루게 되어 절망한 티아나는 속는 셈 치고 샛별에게 다시 소원을 빌지만 개구리가 된 나빈을 만나게 된다. 티아나는 자신과 키스해서 자신을 왕자로 되돌려주면 크게 사례하겠다는 나빈의 말에 눈 딱 감고 키스를 하지만, 오히려 같이 개구리가 되고 만다. 티아나는 사람으로 돌아가 아버지와 자신의 못다 한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영화 속에서 확인할 수 있다.
디즈니 리바이벌의 시작
공주와 개구리가 나오기 전까지 디즈니는 계속 3D영화를 만들며 변화를 시도했으나 그다지 좋은 평을 받지는 못했었다. (물론, 여기엔 논란이 다소 있을 수 있다.) 그렇게 4편의 3D영화를 냈음에도 그렇게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디즈니는 인어공주와 헤라클레스를 연출한 감독 존 머스커와 론 클레먼츠 감독을 필두로 마지막 2D영화를 선보였고 결과는 꽤 성공적이었다. (한국에서는 아니다.) 그림형제의 개구리 왕자 동화에서 모티브를 얻어 최초의 흑인 주인공이 등장했으며 극 중 배경인 뉴올리언스의 분위기를 잘 살린 재즈 분위기의 사운드 트랙이 영화에 잘 녹아있다. 사람들의 반응 역시 호평일색이었고 성적도 좋은 편이었으나, 한국에서는 상영관이 미미하여 사람들의 기억에 그렇게 많이 남지는 않았다. 거기에 최초의 아프리카계 주인공이 영화 속에서 70% 이상 개구리로 존재하여 인종차별 논란도 있었다. 크고 작은 이슈 들과 별개로 나는 이 영화가 매우 좋았다. 그동안 "공주다운", "여성스러운", "왕자를 기다리는 수동적인" 공주가 아닌, 본인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백인이 아닌 캐릭터의 등장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영화 내내 자신의 힘으로 노력해서 꿈을 이루고나 하는 티아나와 자신을 공주로 만들어 줄 왕자를 기다리기만 하는 샬롯이 대비되면서 탈코르셋 메시지를 전하는 디즈니의 노력이 돋보였다. 재즈를 좋아해 공주와 개구리 ost에도 한동안 푹 빠져 있었다. 디즈니 공주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 2D 감성의 디즈니 영화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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