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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이 이렇게 귀여워도 되나요

by 뚝딱뚝딱곰손이 2023.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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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길들이기 영화 공식 포스터

종을 초월한 우정이야기

버크는 대대로 바이킹들이 드래곤들과 전쟁을 하며 살아가는 섬이다. 이곳의 족장은 스토이크이고, 히컵은 그의 아들이다. 스토이크는 족장에 걸맞게 몸집도 크고 힘도 세고 카리스마도 있지만, 아들인 히컵은 깡 마르고 힘도 없어 무기도 잘 다루지 못해 걸핏하면 사고만 쳐대는 마을의 문제아다. 히컵은 언젠가 자신도 드래곤을 잡아 마을 사람들에 인정받겠다는 꿈을 꾼다. 그래서 드래곤을 잡을 수 있는 무기를 만들고, 어느 날 드래곤들이 마을을 습격했을 때, 히컵은 자신이 만든 무기로 드래곤을 맞춰 추락시킨다. 그 드래곤은 나이트 퓨리라고 불리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어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드래곤이었다. 히컵은 나이트 퓨리를 잡은 것 같다고 했지만, 아버지를 비롯한 그 누구도 믿어주지 않아 그 다음날 자신이 드래곤을 추락시킨 지점으로 가 직접 드래곤을 찾는다. 그렇게 헤매다, 마침내 밧줄에 얽혀 움직이지 못하는 나이트 퓨리를 진짜 발견하게 된다. 히컵은 배운대로 드래곤을 죽이려 단검을 꺼내들지만, 나이트 퓨리의 겁에 질린 눈을 보고 그냥 밧줄을 끊어 풀어준다. 이에 나이트 퓨리는 재빠르게 히컵에게 달려들지만, 나이트 퓨리 또한 히컵을 죽이지는 않고 바로 사라진다. 히컵은 마을에서 드래곤에 대해 배우고, 드래곤과 싸우는 훈련을 받지만, 자신이 보고 경험한 것과 다르다고 느껴, 그 이후 다시 한번 그 드래곤을 찾아간다. 히컵은 호수가에서 나이트 퓨리를 발견하고, 녀석이 자신의 공격으로 인해 한쪽 꼬리 날개를 잃어 날지 못하게 돼 발이 묶인 것을 보게 된다. 양심의 가책을 느낀 히컵은 매일 나이트 퓨리를 찾아와 먹이도 주고 투슬리스라는 이름도 지어주며 점점 가까워진다. 그리고 손재주가 좋았던 히컵은 투슬리스를 위해 인공 꼬리 날개를 새로 만들어 달아주고, 같이 하늘을 날기도 하고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드래곤에 대해 점점 더 많이 알게 된다. 이렇게 얻는 지식을 바탕으로 히컵은 드래곤 훈련 수업에서 갑자기 최우수 학생에 등극하게 되고, 이에 동급생인 아스트리드가 무력도 사용하지 않고 갑자기 드래곤을 능수능란하게 다룰 수 있게 된 히컵을 수상하게 여기며 뒤를 밟는다. 거기서 히컵이 나이트 퓨리를 마치 애완동물처럼 길들여 함께 지내는 것을 보고 기겁을 하지만, 히컵과 함께 투슬리스를 타고 하늘을 나는 경험을 하게 되면서 히컵의 방식을 이해하고 인정하게 된다. 그렇게 자유롭게 날던 히컵 일행은 투슬리스의 의지로 인해 예상치 못한 곳으로 방향을 틀게 되는데, 그 곳에서 같은 방향으로 향하는 수많은 다른 드래곤들을 보게 된다. 그 드래곤들은 각자 드래곤의 먹이가 될만한 양, 물고기 등을 들고 한 곳으로 향하고 있었는데, 그 곳은 용암이 가득한 동굴이었다. 그리고 드래곤들은 그 동굴 안으로 마치 상납 하듯이 먹이를 떨어뜨리고 있었다. 알고보니 그 곳은 흉폭한 드래곤인 레드 데스가 사는 곳이었고, 모든 드래곤들이 레드데스에세 먹이를 바치기 위해 마을을 습격했던 사실을 알게 된다. 이에 히컵 일행은 버크로 돌아가 이 사실을 알리고 레드데스를 잡아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되고, 영화의 스토리도 절정을 향해 간다.  

빈틈 없이 치밀한 작품

드래곤 길들이기 영화는 섬세한 영화적 장치들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이다. 투슬리스가 히컵의 공격으로 인해 날지 못하게 되지만 히컵이 다시 꼬리 한쪽을 만들어 주면서 날 수 있게 된다던가, 그 꼬리는 히컵이 조정해줘야 하기 때문에 투슬리스와 히컵은 꼭 함께 있어야 날 수 있다는 설정이라던가, 히컵이 레드데스와 싸우고 난 후 한 쪽 다리를 잃고 투슬리스 처럼 장애를 가지게 된다는 설정 등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많은 생각들을 하게 만든다. 만약 이러한 세부 설정 없이 히컵이 투슬리스를 잡아서 길들인 후 그냥 영웅이 되었다면, 이 이야기는 멀쩡한 드래곤 불구 만든 별 볼 일 없는 바이킹 소년의 막장 스토리가 되었을 것이다. 이 영화에서는 모든 일엔 그것이 좋은 일이던 나쁜 일이던 반드시 거기에 대한 책임과 대가가 따른다고 알려준다. 또한, 장애를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히컵의 모습에서 장애인을 향한 과한 동정이나 편견은 없어져야 한다고도 말한다. 90분 남짓의 3D 애니메이션 영화가 책에서도 보기 어려운 교훈들을 참 많이도 담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을 다 차치하고서라도, 귀여운 투슬리스를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눈과 귀가 매우 즐겁기 때문에 이 영화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충분히 추천할만하다. 아직도 안 본 사람이 있다면 드림웍스의 역대급 수작이니 꼭 한 번 쯤 보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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